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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06.22] 쿠오바디스한국경제
쿠오바디스 한국경제
이준구 지음 / 푸른숲
나의 점수 : ★★★★

"무척이나 자세한 책이다. 하지만 그것 뿐이다."

아쿠타가와의 느낌으로 한줄 요약하면 저렇게 되겠네요. (주1)



제게 있어서 2번째 레츠 리뷰는 "쿠오바디스 한국경제"입니다.
경제관련을 보려고 하는 마음 먹은 시기에 눈에 보여서 신청했는데 다행히 당첨되서 받았습니다.
주말을 끼고 배송이 되어서 늦게 오는건 아닌가 했지만, 무사히 잘 받았고 지금까지 느긋한 마음으로 읽어봤습니다.

일단 책이 오기 전에 이준구교수님이 쓰신 "미시 경제학"을 최대한 빠르게 읽어봤습니다.
미시 경제학에 대한 평가는 조금 어려운 누드교과서.
제게 있어서 누드 교과서는 "왠지 빈약한듯 하지만 최소 요구치를 아슬아슬하게 맞춰주는 좋은 도구"입니다.
[예전 포스팅에도 적어놓았습니다만, 제가 미,적분에 관한 지식이 "전혀" 없어서 생각보다 만만치 않더군요.]
최소요구치를 아슬아하게 맞춘다는 이야기는 정말 필요한 이야기가 대부분이라는것이고,
또한 그 책이 좋은 도구라는건 그 중요한 부분에 집중해준다는 의미입니다..
학습서는 "담긴 지식의 양"이 중요한게 아니라 "원하는 지식의 농도"가 중요하니까요.

잡담은 이정도 하고 다시 쿠오바디스 한국경제로 넘어오도록 하겠습니다..
처음 쿠오바디스의 뜻을 모르고 있을땐, 한국의 경제학적 관점이 들어간 글이겠구나 했습니다.
예상과 달라서 조금 당황했지만 읽어 나가는 도중 감탄을 하게 되더군요.

"....이런 정책이 왜 아직도 굴러다니는거야..."

흡사 불만제로나 스펀지2.0을 접할때의 그런 불쾌함이 읽는 내내 가시질 않더군요.
조금만 신경쓰면 알 수 있지만, 대부분 무시하고 지나가기 일수인 일이니까요.
그런 문제에 대해서 "지식인"의 입장에서 쓴 글들입니다.
또한 막힘 없이 유려하게 흐르는 논리전개로 주장을 전개해갑니다.
가장 중요한 점은 "한계"를 분명히 명시해준다는 것입니다.
해당 시책에 대해 부정하는 글을 쓰는건 쉽습니다.
하지만 자신이 제시 할 수 있는 대안이 없다는것까지 같이 쓰는건 쉽지 않습니다.
혹은 자신이 주장하는 사안으로 일어날 수 있는 부정적인 결과를 쓰는것 역시 그렇습니다.
그런 면에서 이준구 교수님의 글은 분명 올바른 "정직한 지식인"의 글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중간중간 느껴지는 미묘한 어색함.
그것은 글의 전개가 빠른것에서 오는것입니다.
채감 속도는 원래 속도 x1.5배.
비약이 있거나 산으로 가는 논리 전개는 아니지만 에세이나 사설이라면 빠른편입니다.
최대한 억제하고 압축한 느낌이 드는것은 제가 머리가 나빠서 그럴지도 모르겠습니다만,
쉼표가 별로 없는 악보와 비슷한 느낌을 받았습니다.(주2)
그런 느낌이 들어서 뒤에 1/3쯤은 누워서 읽었지만 정좌하고 읽는 기분이었습니다.

전 무척이나 좋은 책이지만 누구에게나 추천해주긴 무리가 따르는 책이라고 결론내렸습니다.
이런 책이 생각보다 꽤 있지요.

평점 3.9/5.0

추천 : 현대 한국의 문제를 알고 싶다.(참여정부+이명박 정부)
         경제학의 안경으로 세상을 보고 싶다.
         말뿐이고 행동하지 않는 자칭 "지식인"이라고 하는 사람들에게 반감이 있다.

비추 : 전공서적은 커녕 성경을 봐도 졸린다.
         난독증이 있다.
         자신이 살아온 년수보다 읽은 사설의 수가 적다.

이런 기회를 마련해준 푸른숲 관계자 분들과, 레츠리뷰 관계자 분들께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다음에도 좋은 인연으로 다시 만나길 바라겠습니다.



주1. 사실 저 방법은 비판을 위한 방법입니다.
가장 나쁜 사실을 칭찬해준뒤 그 뒤에 "하지만 그것 뿐이다"라고 하면 됩니다.
Ex) 서울은 무척이나 살기 좋은 인구밀도를 가지고 있다. 하지만 그것 뿐이다.

주2. 얼마전 2집으로 돌아온 아웃사이더의 시조드립이 대표적.
라임도 플로우도 다 있지만 쉼표만 있는듯 없는듯한 느낌.




ps. 저번 리뷰도 그렇고 리뷰를 쓰고 나서 읽어보니 왠지 읽기 힘든 레이아웃.
글쓰는 스타일의 문제인지, 아니면 뇌 -> 포스팅 사이에 비약이 너무 심한건지 고민 좀 해봐야겠습니다.
ps2. 아무래도 문장 강화라도 다시 찬찬히 읽어봐야 할 듯.
렛츠리뷰
by 루크엘 | 2009/06/22 20:55 | 감상&리뷰-책 | 트랙백 | 덧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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